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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섯 달째 - 양수의 유영시대(두뇌완성기)
대뇌피질이 완성된다.
6개월째로 접어들면 태아의 뇌세포는 150억개나 된다고 한다. 이 부위는 임신 8주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대체로 임신 20주에 이르면 수적으로 거의 완성되는 단계가 된다. 따라서 태아의 머리가 좋으냐 나쁘냐 하는 판가름은 이 시기의 조심과 관리, 영양공급과 안정된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아야 한다. 6개월째 접어들면 신장은 25-33cm에 체중은 350-600g정도에 이르고 전신의 골격이 제법 튼튼하게 갖추어진다.
머리털도 많아지고 눈썹, 속눈썹도 생겨나고 지방이 붙기 시작할 무렵이다. 그러나 아직도 피하지방은 적고 피부는 얇아 전신은 마른 상태다. 양수 량도 350cc 이상이 되고 양수 강도 넓어진다. 폐는 모세혈관이 늘어나고 골수조혈이 시작된다. 피를 만드는 기능이 이제 제자리에서 가동되기 시작한다. 비장과 임파계 조직이 출현하고, 신장은 신생아의 50% 정도의 뇨생산세포(네프론)가 성숙하여 신장의 활동이 아주 활발해지면서 배뇨도 제법 한다.
머리의 대뇌피질 뇌피에서 아직 이 시기까지는 흥분 발현은 없고 그 기능도 구체적인 것이 못 되는 것으로 여기지고 있다. 그러나 구피질, 간뇌, 중뇌는 그 일부가 이미 미에린(수초화)이라는 신경계 활동으로 한사람 몫을 할 수 있는 징조가 시작되어 있어서 보다 고도의 신경 지배력이 신체에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태아는 스르로 살아가기 위해 생명유지 구조로서 중추신경으로부터 나오는 복잡한 명령이나 말단으로부터 오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등 기능이 통제기구 안에 짜여 들어가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양수는 태아를 지켜주는 파수꾼
임신6개월째 되는 태아를 초음파 단층장치로 보면, 마치 우주 비행사가 우주선과의 사이를 산소 파이프를 달고 우주유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엄마와 연결 돼 있는 탯줄은 산소파이프, 태반은 우주선, 그리고 양수는 우주라고나 할까.
이 양수는 태아를 외부충격으로부터 지키는 쿠션의 역할을 하고, 쾌적한 온도를 유지하는 중앙난방 구실을 하면서 태아를 자유롭게 놀게 해서 발육에 도움을 준다. 양수의 대부분은 물이고 거기에 단백질이 조금 포함돼 있다. 양수는 양막 등을 통해 스며든 것과 태아의 뇨로서 만들어진다. 이 양막은 양수와 태아를 감싸고 있는 튼튼한 막이다. 태아의 소화기 기형등의 병이 있으면 양수의 양이 이상 증가하여 양수과다증이 되고, 반대로 신장이나 요로계에 기형이 있는 경우에는 양수과소증에 걸린다. 양수의 양은 6개월째에 약 600cc, 7개월째에 700-800cc 정도가 되고 출산때에는 1000까지도 늘어난다. 초음파 화상으로 보면 임신 10주 경부터 태아가 양수를 먹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2주경에는 양수를 마시고 위가 불어나는 모양도 보인다. 또한 태아의 방광이 하루에 몇번이나 커졌다 작아졌다 하면서 배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태아가 양수를 마시는 행위는 태어나서 엄마의 젖을 빨고 들이마시는 연습으로서 그 준비과정이다. 양수는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태아의 피부세포등이 떠서 허옇게 탁해진다. 초음파 화상에서도 많은 부유물이 비치는 수도 있다. 이 세포는 양수검사로 떼내어 배양한 후 염색체 검사에 쓰인다. 임신 6개월 무렵의 태아는 놀랍게도 양수의 오염을 자기 힘으로 처리하기 시작한다. 양수를 들이켜 이를 자으로 거르고 찌꺼기를 떼어내고 앞서 작동하기 시작한 신장으로 깨끗하게 해서 방광에 모아 두었다가 맑은 소변으로 만들어 양수 안에 배설한다.
그리고 여과된 찌꺼기는 그대로 대장 안에 모아두었다가 출생 후 첫 대변으로 배설한다. 이와 같이 태아는 자기가 살고 있는 엄마의 자궁 안을 청소하면서 깨끗이 유지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뱃속의 태아라고 결코 그 생명으로서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경시해서는 안된다. 엄마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수준의 지혜를 갖춘 태아와 수준높은 대화를 계속 하자.
엄마와 태아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이 시기의 태아는 벌써 거의 한 사람의 구실을 한다. 두손은 아직도 얼굴 앞에 둔 경우도 많고 동작도 활발하나 탯줄이 아직 뒤틀리지 않아서 빙빙 돌아가는 일은 안 하는 것 같다. 그러나 태아의 위치 변화는 자유롭고 물론 방향도 쉽게 바꾼다. 그리고 발길질도 잘하고 엉덩이도 잘 움직인다. 손가락은 모두 각각 잘 움직이고 태줄, 발, 손 등을 쥐고 떼고 어루만지기도 한다. 발바닥도 확실히 보이지만 활발히 움직여 좀처럼 조용히 있지 않는다. 엄마는 하복부가 조금 부어 오르고 자궁바닥이 배구멍 정도의 높이까지 올라온다. 이때부터 태동은 점점 확실해진다. 태아는 전체적인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양수안에서 제멋대로 놀면서 세세한 기능발달을 함께 한다. 태아 얼굴이 아주 분명해지고 안구의 동작은 물론 눈썹이 움직이기도 한다. 코나 위아래 입술, 볼 등 안면 표정의 움직임도 보인다. 입을 단순히 반사작용으로 움직이다가 이제는 하품하듯이 크게 열고 손가락을 입에 넣어 빨고 있는 모습과 혀를 움직이는 모양이 자세히 보인다. 또한 이 무렵부터 머리를 좌우로 돌리기도 하고 입을 손 쪽으로 가져가기도 하며 이어 손을 무는 담색, 흡철운동이 연합해서 일어난다.
엄마의 감정변화에 대해서는 다섯달째만큼 확실하고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으나, 이것은 태아의 자제능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본능적인 것이지만, 청각은 중뇌 정도까지 반사가 있는 것 같고, 호흡기 운동은 재채기 같은 동작, 경련성 수축의 모양으로 나타나는 수가 많으며 언뜻 보기엔 3-4개월 때의 운동보다 불규칙적이고 발전이 없는 것 같으나 실제는 보다 고도한 중추신경(주로 뇌간부)의 지배가 확립되기 위한 과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태아는 또 양수를 잘 먹고 뇨를 배설하면서 조금씩 자기 스스로 뇌간부에 의해 억제된 행동을 하고 자유스럽게 태내에서 움직이는 시기로 생각되지만 직접 태아에게 소리자극을 주어도 또렷한 반응은 없고 또한 심박의 변화도 명확하지는 않다. 이러한 발전을 보이는 태아의 구조적인 성장과 함께 활발한 태동, 체중의 증가는 계속 부담을 더한다. 이에 엄마도 비례해 살이 쪄서 동작이 둔해지면서 피로를 쉽게 느낀다. 허리와 등에 무게가 더해지기 시작한다. 첫 임신에서 정맥류가 있었던 임산부는 하지, 외음부 정맥이 조금 부어 올라 눈에 띄게 된다. 정신적으로 엄마는 가장 안정된 시기이지만 이 기간에는 태아의 대뇌조직이 크게 발달하므로 모자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수면과 휴식을 충분히 위한다.
최근에는 임산부의 스포츠가 유행하고 있다. 임신 중기에는 격심한 운동은 금기지만 임산부 수영이나 리듬체조 또는 댄스등은 순산에 도움이 된다. 임신부 수영은 29-31도 정도의 수온에서 전문코치의 지도 아래 수중 부력만 이용해서 가볍게 움직이는 것은 요통, 정맥류를 완화시키고 분만시에 도움이 된다. 단 수온이 28도 이하로 떨어지면 자궁이 긴장해서 조산, 유산의 원인이 된다. 리듬체조, 댄스 등은 음악에 맞추러 몸을 움직여 분만을 편하게 하기 위한 몸만들기 운동이다. 단조로운 가사, 피곤한 직장생활의 매너리즘적인 습관에서 오는 피로를 덜기 위해서라도 다소 운동이 필요하다. 전신 운동이 특히 필요하다면 낮 시간에 임신부 체조를 하거나 남편의 도움을 받아 취침전에 임신부 체조를 한다. 아침, 저녁으로 할 때는 20-30분 가량 산책을 하는 것도 권하고 싶다.
또한 임신부의 체격이나 신체적 능력은 임신중 몇 개월 사이에 결정되는 것도 아니어서 결혼 전에 스포츠를 즐겨온 커플이라면 몰라도 그 전에 운동경험이 없던 사람이 갑자기 스포츠를 시작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 볼 문제다. 분만을 위한 몸 만들기에 관해서라면 항상 다니던 병원의 의사와 상담을 한 다음에 하도록 한다. 그리고 언제나 운동에 신경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규칙적인 산책이 도움이 된다.
임신 중기의 무리없는 외출은 운동부족이 되기 쉬운 임신부에게 아주 좋다. 날마다 산책을 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태아에게도 리듬감 있는 습관을 길러주는 좋은 태교가 된다. 이 무렵이 되면 초기의 긴장도 가시고 임신생활에도 익숙해져서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일은 별로 없다. 분만이 가까운 임신 후기가 되면 아무래도 몸이 무거워져 집에만 있을 일이 많으니까 이 시기에 기분전환을 도모하는 것도 태아와의 일체감 조성에 도움이 된다.
남편도 이쯤 해서 아내와 태아에게 작은 여행을 선물해 느긋한 시간을 가져본다. 이것이 아빠가 할 수 있는 태교일 수도 있다. 단, 뱃속의 태아도 함께 여행한다고 하는 사실을 잊지 말고 무리가 없는 평안한 계획을 세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고 스케줄은 욕심을 내지 않도록 한다. 태아에게는 공기가 맑고 조용한 곳이 좋다. 가급적 가까운 곳에 가서 편안하게 천천히 머물곳을 생각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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